2009년 09월 23일
해환에게4

그런 생각도 해봤다.
내가 강원도 텐트치러 가는걸 고대하듯이
우리 아부지는 이렇게 벌초하러 가는걸 일년에 한 번씩 기다려지겠다고
산소가 산꼭대기에 있어서 짐을 들고 지고해서 산소에 도착하면 기운이 다 빠진다.
경치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곳이다.
추석 전에 이번주 토일이라도 텐트치러 갔으면 싶은데 모르겠다.
국산 시몬화목난로를 보고나서는 그게 눈에 아른거려서 그걸 어떻게 장만하나만 생각중이다.
시몬(이영호)화목난로!!!
상반기에는 학원장 연수가 두어 시간 있고, 하반기에는 강사 연수가 두어 시간 있는데
오늘이 강사 연수날이라 좀전에 갔다왔다.
늦게 도착해 맨앞줄에 앉았는데 "꿈을 펼쳐라"는 주제로 강연이 있었는데
강사분이 앞에 줄에 앉은 사람들에게 꿈을 물어온다.
순간적으로 나는 뭐라고 말하나 하면서
겨우 "사고 싶은거 맘대로 사고, 가고 싶은데 맘대로 가는게 내 꿈이다."라고 말할려고 준비를 마쳤는데
아쉽게도 내 바로 옆에 사람에게 까지만 묻고 질문을 거두어 들인다.
마치고서 시민회관 뒤에 소방본부에 근무하는 내친구에게 전화하니
같이 밥무로 가자면서 나오길래 근처 동태찌개 잘하는데 가서 한 그릇 하고왔다.
친구하고 밥무면서도 친구에게 그걸 어떻게 장만하나 그것만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몬(이영호)화목난로!!!
얼마전에도 침낭하고 다른게 몇 개를 샀기에 집사람에게 이야기는 못하고
그저 이래저래 주방일에 청소에 군불만 열심히 떼고 있다면서
이런걸 꿈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정말 내꿈은 있기는 한 것인가.
이런식의 캠핑장비 하나하나 사는것 말고
이제는 좀 허무하기도 한 봉이 김선달식의 꿈은 아직 약간 남아 있을지언정
구체적으로 목돈을 어떻게 마련하고, 자영업을 사업으로 확장하고
노후는 어떻게 준비하고, 인생의 마인드는 워떠케 가지고 하는 그런거는 내게 없다.
그런 생각을 하는걸 비천한 것으로 여길만큼 내가 인생의 영역을 넓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데
난 정녕 하루치기로 이렇게이렇게 살다가 기어이 가고야 말 것인가.
모르겠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일단은 사고싶은 시몬화목난로를 구입해야만 한다는 역사적 사명만을 생각해본다.
그 속에서, 반드시 그 속에서 인생도 돈도 꿈도 희망도 천천히 생각해 볼련다. 해환아.
시몬화목난로 다음은 야전침대 4개, 그 담은 클래식라디오, 그 담은,, 그담은,,,,
아마 오토캠핑무덤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물건을 찾을려나
아! 내인생에 무수한 실탄만이 계속 조달되어 사고싶은거 맘대로 사보다 가는 인생이길.
너무도 실용적이고 너무 구체적인 꿈이런가. 정녕 이게. 해환아.
# by | 2009/09/23 14:36 | 트랙백 | 덧글(2)


